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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론타임즈 특집보도]
  • 이상섭 기자
  • 등록 2025-12-03 18:36:06
  • 수정 2025-12-03 18: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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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년 묵은 역사가 다시 깨어나다
  • ― 감신대 소요한 교수, AI로 여는 ‘디지털 선교사 기록 복원 시대’ ―


[정론타임즈=이상섭]

근대 조선의 숨겨진 기록, AI를 통해 다시 빛을 보다

120만 쪽 사료 해독·분류·맥락화… “디지털 양화진을 꿈꾼다”

초기 서양 선교사들의 발자취, 한국교회와 근대사의 새로운 연구 지평 열어



Ⅰ. 잠들어 있던 자료 더미 속 “역사의 숨결”

기독교대한감리회가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수많은 서양 선교사들이 남긴 보고서·일지·서신·행정문서들은 한국교회의 초기 형성과 더불어 조선 말기 사회상을 생생히 담아낸 귀중한 1차 사료다.

하지만 대부분은 가려지고 손상된 필름, 빛바랜 종이, 해독이 어려운 필기체로 남아 있어, 존재하고 있음에도 수십 년 동안 제대로 연구되지 못한 ‘잠자는 자료’였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역사박물관은 현재 120만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선교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해독 작업은 오랜 세월 고착된 난제였다.

전문 연구자도 하루 종일 매달려야 수십 쪽을 해독할 수 있다”는 어려움 속에서, 많은 자료는 ‘언젠가 연구되어야 할 미래 과제’로만 남아 있었다.

이 난제를 정면으로 마주한 사람이 감신대 역사박물관 관장 소요한 교수이다.

그는 부임 직후 자료를 확인하고,

이 귀한 믿음의 유산이 왜 열람되지도 못한 채 사장되어 있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품었다.


Ⅱ. 6개월의 고독한 개발… AI가 역사의 문을 열다

소 교수는 수십 년이 걸릴 장기 프로젝트를 단숨에 단축시키기 위해,

전문 개발자도 아닌 처지에서 AI 모델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

6개월 동안 기초 코드를 익히고, 수천 번의 오류와 시행착오를 거쳐

AI 기반 자동 해독·분류 시스템, 일명 ‘프로젝트 카이로스(Kairos)’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전환점은 최근 한 선교사 자료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찾아왔다.

기존 방식: 사람이 수년간 해독해야 할 분량

AI 시스템: 48시간 만에 해독 + 번역 + 주제 분류 + 사건 맥락까지 자동 정리

소 교수는 이 순간을 “역사의 숨이 되살아나는 감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읽히지 못하던 기록들이 순식간에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그 자체로 새로운 역사 반환의 장이었다.


Ⅲ. ‘프로젝트 카이로스’— 단순 해독을 넘어선 디지털 아카이브 혁신

프로젝트 카이로스는 단순 OCR(문자 인식) 수준을 넘어,

기록을 ‘살아 있는 역사’로 복원하는 디지털 파이프라인을 구현한다.

주요 기능

• 난해한 필기체 자동 해독

• 문서·서신·보고서 자동 분류

• 날짜·발신인·수신인·주제·사건 맥락까지 표로 정리

• 시대·지역·인물 관계까지 자동 연결

• 정확도 98% 수준의 AI 분석

기존 human OCR 작업의 한계를 넘어, 자료 하나하나의 숨겨진 이야기를 구조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이 시스템의 핵심이다.

소 교수는 이를 ‘디지털 양화진’에 비유한다.

선교사들이 남긴 헌신의 기록은 지금도 도서관 서가와 하드디스크 안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읽히면 살아나고, 연구되면 다시 말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믿음과 삶을 잇는 통로를 디지털 방식으로 다시 세우는 중입니다.”


Ⅳ. 140년 묵은 목소리를 깨우다

감신대는 현재 전체 자료의 디지털 스캔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향후 2년 안에 완전한 AI 복원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뒤 전면 무료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 중인 확장 영역

 고어체 한문·한글 문서 자동 해독

한국 가톨릭 순교 증언 기록 포함

초기 조선 선교사들의 교육·의료·사회봉사 자료 정리

 교단사·지역사·근대사 연구 재료로 개방

이는 단순한 학술 프로젝트가 아니라,

잊혀진 목소리를 다시 현재로 불러오는 역사적 복원 작업이다.

소 교수는 다음과 같은 포부를 밝혔다.

140년 동안 침묵했던 기록이 이제 다시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AI는 연구자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기억을 확장시키는 도구입니다.

이로써 한국교회의 뿌리, 근대사의 실체가 새로운 방식으로 열릴 것입니다.”


Ⅴ. 한국교회와 학계에 주는 의미

1) 초기 선교사 활동의 사실 기반 연구 가능성 확대

교회 설립 과정, 병원·학교 운영 기록, 지역사회 보고서 등이

체계적으로 복원되면, 한국교회의 형성과정이 훨씬 명료하게 드러난다.

2) 근대 한국사의 사료 지평 확대

개항기 조선의 사회·문화·교육·의료 제도 변화가

서양인의 시선에서 기록되어 있어, 기존 역사 연구의 공백을 채운다.

3) 디지털 시대의 신학·역사 교육 혁신

학생과 연구자는 고문서에 묶이지 않고,

AI 복원본을 기반으로 더 깊이 있는 연구가 가능해진다.

4) 한국교회가 세계 교회사 연구에 기여하는 토대 마련

수십만 쪽에 달하는 자료가 공개되면,  세계 감리교 및 선교사 연구자들에게도 큰 자원이 될 전망이다.



마무리 — ‘잊혀진 역사를 다시 읽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사명

정론타임즈는 이번 감신대의 작업을 한국교회가 잊고 있던 근대 선교사의 발자취를 회복하는 복원 사역으로 바라본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교파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AI 기술이 단순 편의를 넘어

신앙의 유산을 다시 되살리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 교회의 사명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앞으로 프로젝트 카이로스가잠자던 140년의 역사’와잃어버린 목소리들’을 현재로 불러오는

거대한 디지털 선교사역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감신대 소요한교수



      (정론타임즈=이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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