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타임즈=이상섭]


한국교회 교회학교의 위기는 이제 통계나 보고서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을 지키는 교사들이 날마다 체감하는 현실의 무게다. 학생 수 감소, 교사 고령화, 코로나 이후 가속화된 신앙 이탈, 가정 신앙교육의 붕괴까지 겹치며 교회학교는 오랜 시간 침체의 늪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질문을 낳고, 질문은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이 주최하고 교회학교 전국연합회(회장 맹익재장로)가 주관한 제20회 교회학교 교사전국대회가 2월 6일부터 7일까지 남서울대학교 화정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연례 연수 프로그램을 넘어, 교사들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 묻고 다음세대를 향한 신앙 전승의 길을 재정립하는 영적 집회로 자리매김했다.
교회학교 전국연합회장 맹익재장로
연회 회장단 특송
25년이상 근속교사표창
“매일 새로워지지 않으면, 우리는 아이들을 세울 수 없다”
김정석 감독회장, 교사의 존재론을 먼저 묻다
대회의 문을 연 개회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김정석 감독회장은 에베소서 4장 21~24절을 본문으로 "새롭게 된 존재의 삶"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김 감독회장은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의 삶을 예로 들며, 인간이 끝내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할 때 얼마나 허무한 삶에 머물 수밖에 없는지를 짚었다. 그는 한 목회자의 설교에 감동받아 성경을 배우고 세례까지 받았지만, 그 은혜를 세상에 증언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카뮈의 이야기를 통해, 복음 없는 사유의 한계를 조명했다.
이어 바울의 에베소서 권면을 따라, 교사들이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삶의 태도를 제시했다.
-은혜롭고 덕을 세우는 말로 아이들을 살릴 것
-분노를 하루 이상 품지 말고 예수 앞에 내려놓을 것
-상한 감정을 방치하지 말고 치유의 자리로 나아갈 것
“분노와 상처를 안고는 아이를 세울 수 없습니다. 교사는 먼저 새롭게 지음 받은 존재로 살아야 합니다.”
김 감독회장은 교회학교 교사를 단순한 봉사자가 아닌, 감리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존재로 규정했다. 다가오는 이기적 사회 속에서 아이들에게 ‘함께 더불어 사는 길’을 보여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현장이 교회학교이며, 그 중심에 교사가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대회를 주관한 교회학교 전국연합회 회장 맹익재장로는 대회사를 통하여 표어 "꿈을 만드는 교회학교" 그리고 "성령으로 새롭게,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세우라"는 대회 주제처럼 우리모두 성령으로 덧입혀지고 말씀으로 새힘을 얻는 교사들 되기를 바라며,새로이 다시 파송받는 교사로 세워지기 바란다는 말씀을 전했다.
개회예배말씀 김정석감독회장
예배중
특별찬양 남서울대학교 베리타스합창단
예배중
교회학교는 ‘못자리’다
보이지 않아도 반드시 자라날 신앙의 터전
개회예배에 이어 진행된 주제강연에서 황규진 감독은 교회학교의 본질을 ‘못자리’에 비유하며 교사들의 사역을 장기적 신앙 투자로 설명했다.
“못자리는 당장 열매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건너뛰면 가을은 없습니다. 교회학교는 기다림의 사역이며, 인내가 필요한 자리입니다.”
황 감독은 교회와 가정이 하나님이 세우신 신앙 계승의 기본 구조임을 강조하며, 수직 전도, 곧 신앙의 대물림 회복 없이는 한국교회의 미래도 없다고 진단했다.
로마서 12장 2절을 중심으로 그는 교회학교 교육의 방향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 세대를 본받지 않는 용기
-마음을 새롭게 하는 영적 변화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는 신앙
“기독교인의 사전에 ‘포기’란 없습니다. 교회학교는 장기전이지만, 하나님은 이 사역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십니다.”
마음을 회복하는 교사, 아이를 살린다
심리와 신앙을 잇는 새로운 교육의 언어
오후 특강에서 박진영 목사는 학생 심리상담과 신앙적 치유를 주제로, 현장 교사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고민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냈다.
그는 ‘임마누엘 저널링’이라는 방법을 소개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하나님 앞에서 안전하게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 오늘의 교사에게 중요한 사명임을 강조했다.
“아이들은 해결책보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어른을 찾고 있습니다.”
이 저널링은 감사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감정을 언어화하며,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과정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상담 기법을 넘어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신앙 경험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통로로 제시됐다.
말씀을 가진 교사, 사명을 붙든 교사
정태민 목사 영성집회,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
영성집회에서 말씀을 전한 정태민 목사는 사도행전 27장 22~25절을 본문으로, 사명과 충성이라는 주제를 선포했다.
정 목사는 바울의 마지막 전도여행을 조명하며, 광풍 유라굴로 앞에서 사람들이 보여준 반응과 바울의 태도를 대비시켰다. 위기 앞에서 사람들은 짐을 버리고 체념했지만, 바울은 “안심하라”고 담대히 외쳤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말씀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교사에게 필요한 세 가지를 제시했다.
-말씀을 가진 교사
-사명을 따라 사는 교사
-믿음으로 기도하는 교사
“말씀이 없으면 두려움이 커지고, 사명이 없으면 쉽게 지칩니다. 그러나 말씀과 사명을 붙든 교사는 하나님이 그 인생의 항해를 책임지십니다.”
정 목사는 교회학교 교사에게 반드시 살아계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있어야 한다며, 말씀 없는 열심은 결국 지치지만, 말씀 위에 선 사명은 끝까지 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주제강연 황규진 감독(중부연회)
특송 중부연회 임원,지방회장
특강 박진영목사(금란교회)
영성집회 정태민목사(당진교회 담임)
강의중
눈물로 이어진 밤
교사들의 삶이 찬양이 되다
‘찬양과 함께한 힐링의 시간’
1일 차 저녁, 대회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결로 전환됐다.
‘찬양과 함께한 힐링의 시간’은 가장 조용했지만, 가장 많은 감동을 남긴 시간이었다.
김수정 집사의 진행 속에 이어진 이 시간은 교사들의 자전적 체험담, 편지 형식의 고백, 그리고 CCM 가수 조수아·주리의 토크와 찬양이 어우러진 공감의 무대였다.
한 교사는 아이의 신앙을 지키려다 오히려 부모의 항의를 받았던 경험을 나누며 이렇게 고백했다.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선생님, 저 교회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던 순간, 하나님이 저를 다시 붙드셨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교회학교 사역과 가정, 생계 사이에서 무너졌던 시간을 돌아보며, “교사는 강해서 버티는 사람이 아니라 은혜로 다시 일어나는 사람임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찬양이 흐르는 동안 객석 곳곳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이어졌고, 교사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기도했다. 이 시간은 교사들에게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깊은 위로를 남겼다.
진행 김수정 아나운서
힐링토크 중
힐링 토크 중
주리 CCM가수
조수아 CCM 가수
말씀과 지식으로 무장하는 교사
다음세대를 위한 현실적 준비
이튿날 새벽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김성복 감독은 로마서 15장 28절을 통해, 교회학교 사역을 아직 도달하지 못한 ‘서바나를 향한 여정’에 비유하며, 하나님의 교회 교사로, 릴레이 마지막 주자로 세우셔서 응원하고 계신다며 사명을 향해 나아가는 교사들의 믿음을 격려했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교사의 신학적·교육적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남서울대학교 이사야 목사는 출애굽 사건을 통해 교사를 하나님의 동역자로 규정했고, 이진경 교수는 교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신학을 정리했다.
또한 이윤희 목사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어린이 설교 실제를, 조성환 목사는 'HOW to Find GOD?'라는 주제로 다음세대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며, 교사가 즉흥적 봉사자가 아니라 훈련된 신앙 교육자여야 함을 분명히 했다.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라”
폐회예배, 교사들을 다시 현장으로 보내는 말씀
폐회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김상현 목사는 마태복음 9장 35~38절을 본문으로 "예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라"고 권면했다.
김 목사는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는 말씀에 주목하며, 교회학교 사역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문제나 숫자가 아니라, 목자 없는 양처럼 지쳐 있는 영혼입니다.”
그는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오늘의 교회학교 현실에 적용하며, 교사들이 바로 그 기도의 응답으로 세워진 존재임을 일깨웠다. 미래를 성령의 눈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조급함보다 기다림으로, 아이들을 바라볼 때 교회학교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이틀간의 집회를 정리하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파송의 선언이 되었다.
새벽예배 김성복 감독(서울연회)
특강 이사야목사 (남서울대학교)
특강 이진경교수(협성대학교)
특강 이윤희 목사 (논산제일)
페회예배 말씀 김상현 목사(중부연회32대감독)
광고 총무 박윤수장로
다시, 교사에게서 희망을 보다
이번 제20회 교회학교 교사전국대회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교회학교의 회복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 그중에서도 준비된 교사에게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25년 이상 근속한 모범교사들의 표창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다음세대를 향한 신앙의 증언이었다.
말씀으로 새로워지고, 영성으로 다시 서며, 지식으로 무장한 교사들..
그들을 통하여, 주님은 오늘도 교회학교의 꿈을 조용히 이루어 가고 계신다.








(행사사진)


























(정론타임즈=이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