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타임즈=이상섭]



AI 시대, 감리회가 다음세대에게 건넨 느린 신앙의 통로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시편 95:2)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이 일상이 된 시대, 청소년들의 언어는 점점 더 빠르고 간결해지고 있다. 그러나 속도와 효율의 언어 속에서, 마음의 깊이를 담아낼 통로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현실 속에서 감리교회가 ‘시(詩)’라는 느린 언어를 선택해 다음세대를 하나님 앞으로 초대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남선교회 경기연회연합회(회장 허성령 장로)가 주최한
‘청소년 희망의 장학금을 위한 주님을 노래하는 시 경연대회’가 2월 8일(주일) 저녁, 오목천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감리교단에서 처음 시도된 시(詩) 중심의 신앙 글쓰기 경연대회로, 장학과 신앙교육, 다음세대 사역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행사현수막
시 경연대회 주관 허성령장로
교산교회화재 성금전달
‘은혜’라는 주제, 신앙을 자기 언어로 고백하다
이번 경연대회의 주제는 ‘은혜’였다. 참가자들은 교리적 설명이나 정답을 요구받기보다, 삶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시라는 형식으로 풀어내며 자신의 언어로 신앙을 고백했다. 이는 단순한 문학 경연을 넘어, 신앙을 해석하고 고백하는 영적 훈련의 장이었다.
허성령장로는 "다음 세대가 내면의 언어를 시를 통하여 표현할수 있다면 그 순수함 자체 만으로도 신앙의 영적 기초로 승화될수 있기를 기대 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획됐다. 접수–심사–시상–출판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통해, 청소년들의 작품이 기록으로 남고 공동체의 자산이 되도록 했다. 오는 4월 12일, 수원제일교회에서 시집 출판기념예배가 예정돼 있으며, 총 1,000권의 시집이 제작될 계획이다.
심사평 주영숙목사(심사부위원장)
예배사회 이화용장로,기도 박진복장로,헌금기도 양기선장로



예배로 시작해, 시로 고백하고, 장학으로 이어지다
대회는 예배로 시작해 시 발표와 시상으로 이어졌다. 복잡한 순서 나열보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고백’이라는 흐름이 중심을 이뤘다. 청소년 찬양과 말씀, 그리고 시 낭독과 시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문학과 예배, 교육과 선교가 하나의 자리에서 만나는 장이 형성됐다.
마지막 순서는 환영과 감사 인사, 그리고 경기연회 감독의 축도로 마무리되며, 대회의 모든 과정이 예배적 울림 속에서 정리됐다.
숫자가 말해주는 응답, 다음세대는 침묵하지 않았다
이번 글짓기 대회에는 총 302편, 238명, 41개 교회가 참여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장년 부문 참여도 이어져 세대가 함께 신앙의 언어를 나누는 장이 됐다.
이는 다음세대 사역의 위기가 곧 ‘무관심’이나 ‘무응답’이 아니라, 그들의 언어로 신앙을 표현할 기회가 부족했던 현실이었음을 보여준다. 시라는 통로를 열자 청소년들은 응답했고, 교회는 그 응답을 품어낼 수 있었다.
발표 황도경(초2,금상,오산중앙교회)
발표 조연우(초3,대상,한길교회)
발표 박지환(고2,금상,성곡교회)
“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세계로 옮겨오는 일”
한철희 감리사 설교 요지
이날 설교를 맡은 한철희 목사(수원권선서지방회 감리사, 심사위원장)는 요한계시록 1장 1절 말씀을 중심으로, 말씀과 시, 그리고 신앙의 성숙을 연결해 전했다.
그는 “성경은 때에 맞게 읽어야 한다”고 말하며, 신앙의 성장 단계에 따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양식이 다르듯, 언어 또한 성숙을 따라 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세계로 보여주는 사람”이라며, 시란 현실과 믿음, 십자가와 부활, 낮아짐과 높아짐을 함께 바라보는 영적 시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시 경연대회가 단지 글을 잘 쓰는 대회가 아니라, 삶을 복음의 눈으로 해석하는 훈련의 장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예배설교 한철희감리사(심사위원장)
환영사 김대희목사(오목천교회)
축도 서인석감독
축도중
AI 시대에 ‘시’를 선택한 이유
AI가 문장을 만들어내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언어는 더 깊어져야 한다. 시는 빠른 결론보다 질문을 남기고, 즉각적인 답보다 묵상을 허락한다. 이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영혼의 속도를 회복하게 하는 신앙적 훈련이 된다.
또한 이번 대회는 ‘장학’을 통해 신앙을 삶과 연결했다. 장학금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너의 삶과 언어를 교회가 믿고 있다”는 공동체의 선언이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강력한 신앙적 동기이자, 교회와 다음세대를 잇는 실제적인 연결 고리가 된다.
이름도 빛도 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남는 헌신
남선교회 경기연회연합회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섬긴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당초 선교 협찬 책자를 계획했으나 제작비 문제로, 시집 출판기념예배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임을 밝히며 양해를 구했다.
이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기도와 헌신, 기록과 전승으로 이어지는 선교적 프로젝트임을 보여준다.
시집 1,000권, 교회가 다음세대에게 남기는 신앙의 기록
오는 4월 출판될 시집은 단순한 작품집이 아니다. 그 안에는 청소년들의 질문과 고백, 그리고 그들을 향한 교회의 신뢰와 기도가 함께 담긴다.
남선교회 경기연회연합회가 이번 시 경연대회를 통해 보여준 메시지는 분명하다.
시로 은혜를 말할 수 있을 때, 교회는 다음세대의 미래를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
특별찬양 글로리아청소년찬양대(오목천교회)
찬양 아멘,히엘찬양단(오목천교회)
축하공연 세상(꿈의교회 보컬그룹)
공연중
맺음말
왜 지금, 시(詩)인가
말은 넘쳐나지만, 사람의 고백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특히 다음세대의 신앙은 빠르고 효율적인 언어 속에서 깊이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 교회가 ‘시’를 선택한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다.
시는 설명이 아니라 고백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은혜는 정의함으로 붙잡을 수 없고, 논리로 소유할 수도 없다. 은혜는 고백될 때 살아난다. 시는 보이지 않는 은혜를 사람의 언어로 드러내는 가장 정직한 방식이다.
청소년들이 시를 쓴다는 것은 신앙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자기 삶을 통해 하나님 앞에 서는 일이다. 이는 정답을 요구해온 신앙에서, 질문과 고백을 허락하는 신앙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AI가 말하는 시대일수록, 교회는 사람이 고백하는 언어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지금, 교회는 시를 선택했다.
기도중
기도중
기도중
특송 안재왕권사(강림교회)
광고 장동주장로 (경기연회 남선교회연합회 총무)
●수상자
-단체상: 수원제일교회
-특별상 : 경이로운/유아부/수원성교회
-특별상:임민아/초5/수원제일교회
-특별상: 윤현재/ 청녀/ 소망교회
-우정상:한채아/초3/달월교회(시흥남지방)
-장려상:황예원(초6/오목천교회) 외 175명
-초등부 동상: 이준수/초6/천등교회
은 상: 임우영/초4/두드림교회
금상 : 황도경/초2/오산중앙교회
-중등부 동상: 최하루/중1/우촌교회
은 상: 김하언/중2/오목천교회
금상: 김하주/중2/ 주마음교회
-고등부 동상: 조예슬/고3/홍성교회
은 상: 고은찬/ 고1/열매맺는교회
금상: 박지환/고2/ 성곡교회
-대상 조연우/ 초3/한길교회
●대상 초등부 3학년 : 조연우(수원권선서지방 한길교회)
제목 : 천국행 표
천국에 가려면
표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제 가방을 먼저 열어봤습니다.
연필, 지우개,
숙제 안 한 공책…
천국행 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미 표를 끊어 두셨다고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값은 내가 냈어.
너는 그냥 타면 돼.”
그 표의 이름은 십자가,
도장은 사랑,
유효기간은 영원히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걱정 대신 믿음을 들고
천국행 길에 올라섭니다.
돈도, 점수도 필요 없는 여행,
예수님이 먼저 준비해 주신
이 선물이 은혜입니다.
●초등부 금상 : 황도경(오산지방회 오산중앙교회)
제목 : 숨바꼭질
어디 어디 계실까
구름 위에 계실까
어디 어디 계실까
햇님 옆에 계실까
어디 어디 계실까
저 멀리 우주에 계실까
이름만 들어도 내 맘이 따뜻해
아하!
내 맘속에 살아계신 주님
오늘도 은혜가 넘쳐 흘러 언제나 함께 해요
●중등부 금상 : 김하주 (중2, 동탄지방 동탄교회)
제목 : 은혜
시간은 특별한 표정 없이
제 역할을 다했고
의심이 있어도
방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시간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남은 이유 하나,
지금 여기에 닿게 한 힘을
은혜라고 부르고 싶다.
●고등부 금상 : 박지환(고2/평택서지방회 성곡교회)
제목 :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새벽의 첫 숨결이
고요히 세상을 깨울 때
주님은 은빛 햇살로
나의 길을 비추시나이다
어두움이 내려도
주님은 등불이 되어
두려움의 그늘 속에서도
나를 붙드시나이다.
주님,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가슴에 샘처럼 솟는 이 감사로
오늘을 다시 살아가나이다.
아멘
● 낙엽 그리고 인생
허성령 장로
선잠 자고
따스한 봄기운
흠뻑 머금고
솔바람 재촉
홀잎되어
한여름
푸른 청록빛
잎새마다
만물
생기 돋는다
싸리목
고추잠자리
청렴 하늘
높이 날아
오르면
오색옷
갈아입고
살랑살랑 춤추며
바람결에
딩군다
칼바람
흰이불 덮고
겨울잠
한줌
흙거름
한살
그린 나이테
숨가쁜
내삶
여기까지라
나는
낙엽이련다
그또한
한줌
인생이련다
우리
삶의 여정은
주님 주신
덤이요
은혜이련다
(행사사진)







(정론타임즈=이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