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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 향한 복음, 삶의 현장에" — 양진철 목사, 한국 장애인 선교의 새로운 비전 제시
  • 원혜영 기자
  • 등록 2026-02-25 15:15:43
  • 수정 2026-05-16 06: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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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교회
  • 동생과의 삶에서, "내 곁의 장애가 곧 나의 소명" 깨달아..

[정론타임즈=원혜영 ]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애능중앙교회(예장통합/ 양진철 목사 시무)의 사역은 장애를 가진 이웃, 특히 시각장애인 복음화에 힘쓰는 지역 교회의 본보기로 주목받고 있다. 담임목사인 양진철 목사는 교회 전체 사역을 '시각장애인을 향한 목회'에 집중시키며 한국 교회 내 새로운 선교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완전 실명(법적 맹인)에 해당하는 비율은 약 0.4~0.5% 수준으로 추정되며, 저시력을 포함한 등록 시각장애인은 약 25만 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시각장애 인구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 접근성, 예배 참여, 신앙 교육의 문턱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양 목사는 '맹인 복음화'라는 분명한 방향성을 붙들고 사역해 왔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단순한 목회 방향이 아니라, 한 가정의 오랜 눈물과 동행에서 시작됐다.

 양 목사의 동생 양진수형제는 3세 수준의 지능을 가진 자폐성 발달장애인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은 동생의 돌봄과 치료, 일상 지원을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그러나 한때 동생이 머물던 장애시설에서 더 이상 돌봄이 어렵다는 이유로 '내보내지는' 일을 겪었다. 시설에서 돌아온 동생을 바라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과 무력감을 느꼈다고 한다. 세상은 생산성과 효율로 사람을 평가했고, 스스로 선택하지도 않은 장애는 이유가 되어 '쓸모 없음'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그러나 바로 그 절망의 자리에서 그는 복음을 다시 보게 됐다고 고백한다.

양 목사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주님은 쓸모 있는 사람만 위해 오신 분이 아니라는 것을요. 세상이 밀어낸 사람들, 가치 없다고 여겨진 사람들, 짓밟힌 장미꽃 같은 우리를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내어주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요."라고 고백했다.

 이 깨달음은 그의 목회를 바꾸었다.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이나 선교의 객체로 보는 시각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관점이 형성됐다.

 양 목사 자신 또한 시각장애를 경험하며 삶의 한계를 마주했지만, 자신을 저주했고 하나님을 원망했던 시간을 하나님의 은혜로 이겨내고 교회 사역의 방향을 시각장애인과 장애인을 향한 복음 사역으로 구체화했다. 실제로 그는 다니엘기도회 등 교계 연합 집회 강사로 초청되어 자신의 간증과 장애인 선교 비전을 나누기도 한다.

 애능중앙교회(맹인 200여명, 맹인의 가족 100명)는 점자·음성 자료 지원, 장애 친화적 예배 환경 조성 등 실제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배 시간에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형성해가고 있다.

 그에게 맹인선교는 통계의 문제가 아니다. 동생의 손을 잡고 예배당을 드나들던 시간,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야 했던 기억, 그리고 장애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복음의 진리를 체험한 과정이 지금의 사명을 만들었다.

양 목사의 비전은 분명하다.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예배하고, 배우고, 섬길 수 있는 교회.
맹인과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눈치 보지 않고 공동체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교회. 한국 사회에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하는 가운데, 애능중앙교회와 양진철 목사의 사역은 장애인 선교의 새로운 모델과 장애를 향한 이해와 복음적 동행이 한국 교회의 다음세대를 여는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원혜영 기자(haeng97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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