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타임즈=이윤진 ]

[사진 제공 : 통영 풍화감리교회]
1983년 1월 20일, 서울염창교회(당시 담임 : 박용고 목사)는 ‘오천교회백만신도운동’의 일환으로 통영시 산양읍 작은 어촌마을에 ‘풍화교회’를 개척했다.
[박용고 목사 외, 풍화교회 개척예배 참석기념]
개척담임자로 부임한 문선길 목사는 당시 염창교회 장로였으며 이후 기독교대한감리회 삼남연회에서 협동목사로 안수를 받으며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2002년 문선길 목사가 퇴임 후 임석재 목사, 장칠권 목사, 이현무 목사가 뒤를 이었고 2015년에는 목회자가 세번이나 교체될 정도로 풍화교회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역지였다. 게다가, 당시 목회자가 부임하자마자 교회당을 시내로 이전하기를 시도했지만 한려지방실행위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이에 반발한 담임목사가 교회를 떠나버리면서 교회당은 결국 문을 닫고 폐허가 되고 말았다.


[ 풍화교회 2010 추수감사절/ 이현무 목사]
이 소식을 미국에서 전해 들은 송성모 목사는 교회 형편을 알아보지도 않고 부임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2015년 8월, 풍화교회에 도착한 송목사는 예배당 청소부터 시작했으며 무성하게 자란 교회 주변 잡초를 제거하고 예배당 벽에 페인트를 칠하면서 교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교회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고 텅 빈 예배당에서 송목사와 부인 고진선 사모는 찬송과 기도로 주일 예배를 대신하였고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2015년 9월 1일 풍화교회 ]
풍화리 주민들은 폐허가 되었던 풍화교회와 송목사 가족에 대해 긴 시간 매우 냉담하게 대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교회 앞 땅을 밟는 것이 싫어서 교회 앞길을 곧장 가지 아니하고 바닷가 쪽으로 발길을 돌려 길을 걸어갔다.
그러나, 작은 어촌 교회에 대한 사명을 품은 송목사는 포기할 수 없었고 주민들을 찾아가 커피를 대접하고 마을 회관을 꾸준히 찾으며 인사를 했다.
겨울철에는 마을 노인들을 모시고 공중목욕탕에 다녔으며 여름에는 냉면과 삼계탕을, 명절에는 떡국을 대접했으며 봄철에는 벚꽃 구경을,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모시고 다녔다.
홀로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의 집을 찾아가 도배를 해 드리고, 마을 쓰레기도 자진해서 치우기 시작했다.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도하다.
교회가 작다고 주저 앉아 있을 수 없었다. 교회 근처 해안가 군부대에 군인교회를 설립하고 통영YMCA 임시총무로도 봉사하였으며 주간에는 통영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센터에 있는 발달장애인들과 거제21세기한일병원에 찾아가 영어노래와 복음송을 보급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하나님은 이런 송성모 목사를 홀로 두지 않으셨다.
풍화교회가 문을 다시 열었다는 소식을 접한 초대담임자 문선길 목사는 교회당 예배 안내 간판을 위해 헌금을 보내왔으며 서울염창교회도 매월 십만원씩 선교비를 책정하고 지원하겠다는 연락을 전해왔다. 미국에서 사역하던 동기 목사가 오지교회에 아무런 보장도 없이 부임했다는 소식에 놀란 대학 동기, 장석재 목사는 감신대 77 동기들과 함께 풍화교회를 방문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풍화리 주민들도 송성모 목사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송목사 부부의 섬김에 감동한 주민들은 코로나로 어렵던 시기, 동네 어촌계에서 두 번이나 기금을 들고 교회당을 찾아와 교회를 응원했다.
풍화교회를 돕는 손길은 끊이지 않았다.
교회당 리모델링을 위해 찾아온 부천 송내교회 봉사팀, 전 경희대 한방원장 김창환 장로의 의료봉사,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온 단기 선교팀들의 섬김에 풍화교회의 사역은 더욱더 풍성해지기 시작했다. 세종에서 음악회에 참석했던 한 장로님 가족은 특별 헌금을 모았다며, 이 기금으로 교회 외벽을 말끔히 단장해 주기도 하였다.





대학 동기 박봉규 목사는 송목사가 교회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음악회를 열어 주민들을 교회당으로 초대하고 싶다.’며 부탁을 하자 기쁜 마음으로 응해주었으며 10년 전부터 갈릴리 열린 음악회를 개최할 수 있게 곁에서 동역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이런 끊임 없는 도움으로 풍화교회는 지난 9월 6일, ‘열 번째 바닷가 초청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서울, 부산. 대구, 구미. 창원 등 전국에서 모인 도움의 손길들과 풍화리 주민들이 함께 모여 진행된 음악회는 소프라노 박여명, 테너 임중삼, 소프라노 박원순, 테너 박봉규, 무용선교사 김찬주, 시인 김택청, 색소폰 박창수, 바이올린 박은영, 시인 이인우, 구미제일교회 갈렙선교회의 남성 중창단, 통영발달장애인 ‘더 행복한’팀의 혼성 메들리, 염창교회 78 남성 중창팀이 작은 어촌마을에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며 감동과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길에서 만난 초등학생을 교회로 데려다가 첫 예배를 시작한 후로 미국에서 국내로 이주하신 원로장로님과 울산에서 풍화리에 정착하신 장로교단 출신 장로님이 교회를 함께 섬기고 있는 풍화교회는 현재 주일예배 인원이 10여 명에 불과한 여전히 작은 시골교회이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주민들을 섬기는 것에 힘을 쏟으며 진정한 예수님의 사역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하나님의 귀한 성전이다.


풍화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송성모 목사는 ”변화하는 시대에, 어려운 농어촌교회는 찾아가서 곁에 함께 앉아주기만 해도 은혜가 되고 힘이 됩니다. 먼 곳에 선교하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작은교회를 찾아와 섬겨주시는 손길이 무너져 가는 시골교회의 큰 힘이 되고 한 부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라며 “열린음악회는 교회 문턱을 사회 일반에 낮추려는 취지로 시작하였는데 앞으로도 교회가 주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풍화교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후원해 준 모든 교회와 교역자들, 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송성모 목사는 앞으로 좋은 후임자가 뒤를 이어 풍화교회를 더욱 발전시켜 주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통영 어촌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교회이지만 글로벌 비전 아카데미나 은퇴교역자와 선교사들의 쉼터 등 풍화교회가 다양한 역할로 쓰임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