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인터뷰]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지훈-‘가족은 나의 모든 것’
“가족은 저의 모든 것이에요. 가족을 생각하면 말하지 않아도 눈물이 나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지훈 씨는 가족을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인 가구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가족의 의미와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서, 현재 3대가 한 건물에서 모여 살고 있는 이지훈 씨에게 가족’은 어떠한 존재인지 질문해 보았다.
Q 1. 이지훈 씨가 생각하는 ‘가족’은 어떠한 존재이고, 어떠한 의미가 있나요?
A. 무엇보다 저는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 이 가족이라는 경계선 안에서 책임감과 사랑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은 저의 모든 것이에요. 가족을 생각하면 말하지 않아도 눈물이 나요.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내가 모든 것을 믿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흩어져서 살다가 누나가 구심점이 되어서 지금은 온 가족이 모여서 살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따뜻한 울타리 안에 있는 느낌이 들고, 굉장히 큰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많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이런 외로움과 부담감이 고통스러웠지만 가족이 함께 살면서 하루하루 그 압박감과 외로움을 내려놓을 수가 있으니까 다시 행복을 찾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2. 4년 전에 일본 출신 ‘미우라 아야네’씨와 결혼하였는데, 최근 국제 결혼이 급증하면서 다시 이지훈 씨의 국제 결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넘어설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A. 가장 중요한 거는 결국에는 신앙인 것 같아요. 아내는 일본 사람이라서 일본은 기독교인들이 많지가 않은데, 우리나라로 유학을 와서 연세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처음으로 기독교를 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결혼 후에는 정말 누구보다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요. 수요예배, 철야예배도 빠지지 않고 늘 교회에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렇게 겉으로 보여지는 신앙생활보다도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깊이가 정말 시간이 갈수록 아름다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아무리 한국어를 잘하더라도 일본인이기 때문에 언어적으로 잠시 뜻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서로 같은 믿음이 있으니까 언어적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언어적 차이 때문에 잠시 대화가 끊어질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아내는 저를 위해서 더 잘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고, 저 역시 ‘아 아내가 일본인이었지’라는 것을 되새기면서 한 번 더 배려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3. 믿음과 신앙이 이지훈 씨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A.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되돌아보면, 사실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 시절이에요.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경제적으로는 정산을 받지 못해서 통장 잔고가 비어 있었는데 그 시절에 본인들도 어려우면서 저를 도와주었던 것이 누나였어요. 누나는 저에게 있어서 엄마와도 같은 역할을 해주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는 아픔과 어려움을 공감해주고 도와주고 저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었어요.
그리고 바로 그 시절에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만났던 것 같아요.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혼자 있는 시간에는 기도하거나 예배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하나님께서 그 어려운 시간들을 이겨나갈 수 있게 힘을 주시고 좋은 분들과의 만남으로 저를 회복시켜주셨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제 신앙이 요동하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하게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결혼도 저에게 있어서는 큰 축복이었고, 공연을 할때도 많은 목사님들이 기도해주고 계셔서 힘이 됩니다. 얼마 전에는 김학중 목사님이 뮤지컬 공연에 직접 오셔서 저와 스텝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셨는데 저를 ‘아들아’라고 부르시며 기도해주시니까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Q 4.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은총교회)안수집사님으로 신앙생활도 모범적으로 하고 계시고, 아내분과 가족분들에 대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고 계신데 실제와 다른 모습의 배역(브론스키, 랜슬럿 등)을 맡으실 때 심리적 갈등은 어떻게 해결하시는지요?
A. 저는 성격상 처음 사람을 사귈 때는 조금 힘이 들어요. 하지만 어떤 관계가 만들어지고 나와 친한 관계가 되면 그분들과는 평생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친구 뿐 아니라 아내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내를 처음 만날 때는 저도 아주 조심스러웠지만, 진심을 알고 나서 한 가족이 되고 나서는 평생 동안 변하지 않고 살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부분에서는 브론스키나 랜슬럿 같은 성격은 아니지만 처음에 대중들에게 알려질 때 연기자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역할들이 맡겨지는 것 같아요. 그 역할이 그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이제는 기독교적인 가치와 잘 맞지 않는 역할은 맡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5. 끝으로 한국교회 성도님들에게 하실 메세지가 있으시다면 나누어주시길 바랍니다.
A.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저는 더 뭉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믿는 자들이 더 모인다고 말씀하셨던 성경 말씀처럼 코로나로 교회와 가정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다시 믿음을 회복하고 믿는 가정들이 다시 교회로 나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믿는 가정들이 바로 서면 저는 그 향기들이 모여서 더 아름다운 일들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제는 좀 다시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시그널들을 외면하지 않고, 저도 어린 시절 방황한 적이 있지만 하나님이 부르시니까 결국 교회로 오게 되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잠시 믿음의 자리에서 떠나셨던 분들이 이제 다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박상준 목사(정론타임즈 대표기자, 편집인 및 주필, courage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