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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감리교회가 감리교회에게 듣는다 1
  • 원영오 기자
  • 등록 2024-08-12 18:58:58
  • 수정 2024-08-19 14: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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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리교회라는 몸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지체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 목회자들에게 듣는다!



새롭게 출발하는 건강한 메신저 정론타임즈에서는 창간 기념 특집기획으로 한국감리교회의 어제를 돌아보며 오늘을 점검하고 내일을 준비하면서 감리교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특별히 우리가 사랑하는 감리교회를 위해, 그리고 새롭게 선출될 감리교회의 리더십들에게 꼭 해주고픈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앞으로 감리교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이려한다.

이들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사랑하는 감리교회와 그리고 새롭게 선출되는 각 연회의 감독들과 감독회장과 같은 감리교회의 리더십들에게 꼭 들어봐야 하는 의미 있는 목소리가 될 것이다.




<감리교회의 정회원 목사 입장에서 말한다.>


유능한 행정 책임자를 기대한다!


올해는 더워도 너무 덥다. 

하지만 곧 시원한 바람이 불고 감독선거가 치러질 것이다. 

감독은 행정 책임자이며 우리가 가진 제도를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정점에서 섬기는 분이다. 

그러나 선거의 치열함과 더불어 더 이상 존경받을 수 없는 방식으로 선거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지연, 학연, 돈 등 모든 것을 동원해서 선거전이 벌어진다. 

존경할 사람이 없는데 자꾸 존경을 받으려, 위로 올라가려고 한다. 

애초에 존 웨슬리는 감독제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드넓은 지역인 미국 같은 나라에서나 감독제가 필요한 것이었지 한국은 말 그대로 행정 책임자인 연회장이면 족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감독이라는 자리를 만들고 오랫동안 사용해 왔으니 그런 얘기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더 중요한 것은 행정 책임자로서 유능한 사람이 사람을 잘 뽑으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선출된 감독에게 바라는 것은 유능한 행정 책임자로서 자랑할 만한 분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아는 감독들이 되어주시길 기대한다.


삼남연회 대구지방회 비전교회 담임목사 허돈 목사(정회원 목사)




<감리교회의 여성목회자 입장에서 말한다>


‘이제, 목회는 못 하시겠네’ 


제가 결혼하는 당일 날, 한 권사님으로부터 들은 소리입니다. 

살림하고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적 역할이 다양해지면서 여성 목회자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제가 시골에서 체감하는 여성 목회자의 인식은 여전히 남성 중심이 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전도사와 수련목 사역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그런 분위기를 체감했던 걸까요?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를 결정할 때 기도했던 조건 중 하나가 ‘성도님들 중 한 분이라도 여자라고 해서 반대하는 분이 있다면 하나님의 뜻이 아닌 줄 알겠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여성 목회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목회자 사이에서도 느껴집니다. 

제가 겪은 것은 아니지만 어떤 여 목사님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목회해서 편하겠다.’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합니다. 

한 사모님은 목회를 시작하려고 하는 저에게 ‘기도원에 가서 신유의 은사라도 받으라’고 권면하시기도 했습니다. 

여자 목사로 버티려면 그런 특별한 은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이러한 시선 뿐 아니라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나 교제의 기회를 제한당하기도 합니다. 

목사 안수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서 지방의 회계로는 섬길 수 있었으나 서기로는 섬길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감리사는 서기와는 자주 만나야 하는데 여자라서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심하시려는 감리사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회를 제한 당한다는 사실은 좀 씁쓸했습니다. 

이러한 기회의 한계는 교회청빙으로도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들은 교회청빙은 모두 인맥이었습니다. 

인맥으로 소개받고 그 다음이 사역을 성실히 했었는지가 논의 되어졌습니다. 

아무리 사역을 성실히 했어도 인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가 느낀 현실입니다. 

물론 그 뒤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지만, 그런 현실을 볼 때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사실이라고 입증이라도 하듯 많은 여 목사님들의 교회는 어렵더라구요.

최근 몇 년간 여성 목회자의 숫자는 증가하였고,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교회마다 공감하며 소통해 주는 여성 목회자의 역량을 필요로 하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의 구조가 강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역량과 리더십을 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역지에서 균형 있게 배치될 수 있도록 하며, 여교역자들이 사역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의 기회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경기연회 사강지방회 열매맺는교회 담임목사 김영숙 목사(여성목회자)




<감리교회의 부담임목사 입장에서 말한다>


지금 아니면 늦습니다!


감리교회가 직면한 문제들은 매우 복합적이고 심각합니다. 

신학생 수의 감소, 전도사 사역자의 부족, 사역지 간 불균형, 담임목회지 부족, 생계 문제로 인한 이중직 사역, 담임목사 중심의 권리와 권위 집중, 비공정한 청빙 제도 등은 교회 내 갈등과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부담임목사들이 겪는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경제적 문제입니다. 부담임목사 사례비가 개교회별로 천차만별이어서 비교의식이 생기고 생활이 어려워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됩니다. 이는 개인의 침체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며, 경제적 안정 없이는 사역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청빙 문제입니다. 담임목사 청빙 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한 사례가 반복됩니다. 최종 단계에서 금전적 요구를 받거나 이미 내정된 인물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청빙 결과가 번복되는 일까지 발생하여 교회 공동체 전체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셋째, 교회 내 위치 문제입니다. 부담임목사로서 목회적 소신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하며,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면서도 정당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사역 의욕이 저하되어 목회자 개인과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합니다:

첫째, 통일된 처우 기준 시스템 마련입니다. 개교회별 재정 상황에 따라 목회자의 처우가 달라지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호봉제를 기반으로 한 통일된 사례 기준을 마련하고, 추가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하여 목회자들의 사역 만족도를 높여야 합니다.

둘째, 청빙 과정의 공정성 강화입니다. 청빙 과정에서 인맥이나 금전을 배제한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파송제를 부활시켜 공정한 사역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교회 내 권한의 분산입니다. 담임목사 중심의 구조를 넘어 모든 목회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팀목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넷째, 부담임목사 은퇴 시스템 개발입니다. 부담임목사의 역할 확대, 체계적인 평가 및 승진 제도,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 복지 및 처우 개선, 멘토링 등을 통해 안정적이고 의미 있는 사역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다섯째, 교회의 분립개척을 통한 상생의 목회 시스템 마련입니다. 교회의 분립개척을 통해 새로운 교회 개척과 기존 교회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감리교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리교단의 리더들이 이 과제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천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교단과 교회, 목회자들이 영적, 정서적, 관계적, 구조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하길 기대합니다.


서울남연회 강동지방회 천호제일교회 부담임목사 홍선경 목사(부담임목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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