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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온, 예술로 장애와 비장애를 연결하다
  • 이수은 기자
  • 등록 2024-09-11 10:09:58
  • 수정 2024-09-13 09: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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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분야에 재능 있는 발달장애인들의 자아실현과 경제적 자립 지원
  • 전시, 공연 등의 형태로 작년 2만 명 대상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진행
  • 장애와 편견을 뛰어 넘어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밀알복지재단 브릿지온 사업 지속 확대

 현승진 작가의 <기린> 2023. acrylic, marker on canvas

 

“그림을 좋아하는 현승진입니다. 제 그림을 보고 관람객이 어떤 느낌을 받는지 항상 궁금해요.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브릿지온 아르떼 소속 현승진 작가는 유난히 동물을 좋아한다. 동물원에 가는 것도, 동물 그림을 그리는 것도,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챙겨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에는 작가의 애정이 잘 담겨있다.

 

  브릿지온 앙상블 박지석 단원

 

“안녕하세요, 저는 피아노를 치는 박지석입니다. 공연장에서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브라보’를 외칠 때 기분이 짜릿해요.”

 

브릿지온 앙상블 소속 박지석 단원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지하철, 기차를 타고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피아노라고 항상 말하며 피아니스트로서 연습, 공연, 교회 봉사를 다니며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중이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은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식개선과 발달장애인 직업예술인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바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연결한다는 의미의 브릿지온(Bridge On) 사업으로 음악과 미술에 재능 있는 발달장애인들의 자아실현은 물론 경제적 자립까지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2019년 창단한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은 전시, 공연 등의 형태로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교육비, 교구 구입비 뿐 아니라 급여를 지급한다. 또한 일정 수습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되기에 고용 안정성이 높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어 소속된 장애인들의 만족감이 크다. 

 

 브릿지온 아르떼 작가 단체 사진

 

브릿지온 앙상블 단원 단체 사진

 

브릿지온은 발달장애인 회화 작가 8명으로 구성된 ‘아르떼(Arte)’와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드럼 등 9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Ensemble)’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2023년에만 11,483명을 대상으로 음악공연을 진행했으며 미술 전시는 8,977명이 관람해 총 2만 명이 넘는 시민을 대상으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사회 통합을 도모했다.


브릿지온 사업 취지에 공감한 개인과 기업의 후원 및 교육 신청도 매년 늘어 올해만 벌써 60회 공연과 10회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올해 4분기에도 초등학교와 대학교 등 교육기관, 구청과 연구원 등 공공기관, 골드만삭스와 율촌 등 기업 요청으로 공연 일정이 가득 찬 상태다.


밀알복지재단 정규태 밀알문화예술센터장은 “발달장애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는 직장인들도 있었다”며 “바쁜 일정에 단원들이 지치기도 하지만 사업에 공감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매일 힘을 얻는다”고 전했다.


 문화와 예술이 바꾸는 세상에는 다채로운 색상과 조화로운 하모니가 있다. 작품과 연주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고, 사회의 포용성과 다양성이 증진되기 때문이다. 밀알복지재단 문화예술센터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넘어 존중이 확대될 수 있도록 많은 단체의 공연 신청을 받고 있다.


(공연 및 교육 문의: 이메일 ktjung@mir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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